에어팟을 두고 고민하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사실 (Feat. V30)

한 달간 장바구니에 담았다 비웠다를 반복하며 에어팟(AirPods)을 두고 고민했다.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내 폰이 아이폰이 아니라는 점이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에어팟을 향한 내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고, 나중에는 길가는 사람 귀만 바라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왕 살 거, 일찍 사서 뽕을 뽑자’라고 마음먹고 무이자 3개월에 에어팟을 질렀다.

사실, 블로그나 기타 인터넷 정보를 보면 안드로이드폰(Android) 사용자에게는 에어팟을 비추한다는 말이 많다. 정말 그럴까? 그 희긔하다는 V30 사용자로서 내가 직접 에어팟을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과 안드로이드폰으로도 에어팟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을 공유하겠다.

Simplicity의 극치를 보여주는 애플 디자인.

 

운영체제와 상관없는 에어팟의 장단점

나는 에어팟의 최대 장점은 가벼움이라고 꼽고 싶다. 시중에 다양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지만 에어팟처럼 착용감이 가벼운 제품은 없다. 우선, 커널형이 아니고, 특별히 귀에 고정시키는 장치도 없다. 기존 이어폰에서 선만 없앤 느낌이라 가볍고 귀에 가해지는 피로도도 적다.

이런 장점은 고스란히 단점이 된다. 딱 고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소음을 차단하지 못하고, 귀에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에어팟을 끼고 달리기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흘러내려서가 아니라 흘러내릴 것 같은 불안함 때문에. (하지만 에어팟을 끼고 조깅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긴 했다)

요런 그림을 생각하며 샀지만 내 귀에는 딱 맞지 않았다

 

두 번째 장점은 통화음질이다. 사실 처음에는 마이크가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통화가 제대로 될까 싶었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에어팟은 훌륭한 통화품질을 자랑한다. 음질은? 물론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유선 애플 이어폰만은 못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는 훌륭한 음질을 자랑한다. 특히 선명한 베이스와 카랑카랑한 느낌이 좋았다.

세 번째 장점은 다양한 액세서리. 흘러내리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슬리브(혹은 이어팁)부터 기스를 방지하고 개성을 뽐내게 해주는 각종 케이스까지. 기능성은 물론 심미적인 즐거움까지 준다. 역시 애플. 다만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단점이기도 하다…

실리콘 케이스, 슬리브, 분실 방지 스트랩까지…

전반적으로 에어팟은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제품이다. 가격이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성능과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수준이다.

아, 참고로 현재 에어팟 인터넷 최저가는 17만원(배송비 포함, 배송 기간 이틀)이다. 판매자는 무지하게 많은데 가격은 조금씩 다 다르다. 만약 구매할 예정이라면 최저가와 배송기간을 반드시 확인하자.

 

안드로이드로폰으로도 에어팟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을 손가락으로 ‘딱딱’ 두 번 건드려주면 Siri가 나타난다. ‘00에게 전화’라고 말하면 폰을 꺼낼 필요도 없이 전화가 걸린다. 음악을 들을 때는 반대편 에어팟을 두 번 터치해 다음 곡으로 넘긴다. 이 얼마나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모습인가! 그런데 이런 기능이 안드로이드에서는 구현이 안 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드로이드에서도 iOS에서와 다름없이 에어팟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설정을 위한 아이폰이 필요하다. 주변에 널린 아이폰 사용자들의 폰을 잠깐만 빌리자.

우선, 빌린 아이폰에 에어팟을 연결한다. 그리고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 좌우측별로 두 번 탭을 했을 때의 동작을 지정한다. (나는 왼쪽은 정지, 오른쪽은 다음 곡으로 했다)

실제로 해보면 무지 쉽다

그리고 나서 내가 쓰는 안드로이드 폰에 에어팟을 다시 연결하면 그 설정 값이 그대로 적용된다. 실제로 해보면 3분도 안 걸린다. 그런데도 안드로이드 폰은 에어팟을 안 쓰는 게 낫다고 하는 양반들은 분명 써보지도 않고 막 던지는 말이 틀림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다면 글쎄

에어팟이 매력적인 제품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다면 굳이 에어팟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기존 제품이 블루투스가 자주 끊기는 등 성능상의 문제가 있다면 오케이. 그게 아니라면 20만원에 가까운 돈을 굳이 재투자할 필요는 없다. 언박싱(unboxing) 때의 설렘은 오래가지 않아 사그라진다.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통화품질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무엇보다 곧 에어팟2가 나온다고 하니… (이렇게 말하지만 정작 나는 바꿨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처음 구매하는 분들이라면 어설픈 제품대신 성능과 AS가 확실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심지어 중고 판매가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에어팟을 강력 추천한다. 아이폰 유저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안드로이드 폰 유저들도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쓸데없는 걱정일랑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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